북한은 그동안 매월 4만t 정도(연간 50만t)씩 받아온 중유를 화력발전에 사용, 전력을 확보하는 한편, 중공업 분야에서도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포기를 하지 않아 12월분부터 중유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북한은 전력과 난방, 공장가동 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8년 134만1000t(대북지원 중유 50만t 포함)의 원유를 포함한 유류제품을 수입한데 이어 99년에 114만5000t( " ), 2000년에 111만7000t( " ), 2001년에 125만1000t을 수입했다.
작년의 경우 북한으로 유입된 원유와 유류제품중 대북지원 중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거의 40%에 달하는 셈이다.
또 북한의 발전용량은 작년 현재 775만㎾에 이르지만 발전량은 201만5000㎾로 추산되며 북한이 94년 제네바합의 도출시 30만㎾의 전력생산을 위해 매년 중유 50만t을 지원해달라고 한 점으로 미뤄 대북지원 중유가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 정도일 것으로 북한경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미국이 전액부담, KEDO가 공급하는 중유가 12월분부터 중단될 경우 일부 비축량이 있더라도 북한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북송된 중유는 청진과 동평양, 영변, 북창, 평양, 선봉, 순천 등 7개 화력발전소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동평양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중유의 상당량이 KEDO 공급분으로 채워지고 있어 중유공급이 중단되면 올 겨울 평양지역의 난방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진.선봉 경제무역지대 안에 위치하면서 대표적인 공업지구인 나진.선봉 등의 중공업, 경공업 공장 등에 전력을 제공하고 있는 선봉화력발전소(생산능력 20만㎾)의 경우 KEDO 공급 중유에 전량 의존하고 있어 산업 차질도 우려된다.
따라서 12월분부터 중유지원이 중단되면 전력이 부족해 가동이 중단되는 공장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 7월1일 경제개선관리조치 이후 개혁에 나서는 북한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KEDO가 지원하는 중유는 김책제철소, 천리마제강 등 각종 철강공장의 용광로용 에너지원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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