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유럽에서 ‘대북(대북) 빗장열기’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

이제까지 계속해왔던 북한에 대한 ‘직접호소‘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통한 설득’이 아닌 ‘제3의 방식’을 통한 대북 접근이다.

김 대통령은 4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북한 방문’을 전격 제안했다. 교황은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기적”이라고 했다.

교황은 지난 98년 4월 19일 ‘아시아 주교회의 참석예정 성직자를 위한 성베드로 성당 미사’에서 국제사회에 북한의 기아(기아)에 대한 지원을, 그해 4월 25일에는 ‘북한주민을 위한 국제 금식의 날’ 행사를 갖고 전 세계 10억 가톨릭 신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교황은 97년 7월 첼리 대주교를 북한에 보내, 식량지원을 위한 교황성금을 전달하는 등 그 해에 식량 지원 452만달러, 생필품 지원 55만달러 등 총 544만달러의 대북지원을 시작했다.

교황청은 98년 6월 밀리오레 외무차관을 북한에 보내 30만달러의 식량지원 성금을 지원하는 등 가톨릭계 자선단체인 ‘CARTAS’ 등을 통해 지난해까지 1억6139만달러를 지원한 북한에 대한 ‘최대지원국’ 중 하나이다.

교황이 된 요한 바오로 2세는 현재 79세로, 건강 때문에 국외여행은 어려울 것으로 전해지지만, 김 대통령의 제안은 설사 바오로 2세 때 실현되지 않더라도 유효하게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참피 대통령과 달레마 총리에게도, 지난 1월 북한과 수교한 이탈리아가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또 통일그룹의 북한내 자동차공장 건설사업 추진과정에서 ‘자동차 모델’을 제공할 계획인 이탈리아 FIAT 그룹 회장단에게 지원 의사를 밝혔다.

밀라노에서는 기업인들에게 ‘필요하다면 유럽 기업들의 대북 진출사업 추진과정에서 한국정부와 국책연구소 등이 보유한 대북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로마=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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