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관계자들이 이번주 대북 중유공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 이 문제가 "언제나 처럼 똑같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ABC 텔레비전의 '이번주'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으나 지난 6일 싱가포르를 떠나 북한으로 향하고 있는 중유선박이 예정대로 북한에 도착할 지 아니면 다시 돌아올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라이스는 "나는 외교를 앞서나가지는 않겠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 우방 및 동맹국들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구성된 KEDO는 이번주 뉴욕에서 만나 대북 중유공급을 계속할 지 여부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1994년부터 북한에 매년 50만t의 중유를 공급해왔으며 북미기본합의서에 따르면 중유공급은 KEDO가 북한에 건설해주고 있는 경수로 2기가 완공될 때까지 계속된다. 북한은 최근 핵무기 개발사실을 시인해 KEDO의 이같은 대북 사업들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에 대해 아시아국가들과 '매우 심각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이 문제의 관건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평화애호국들의 국제사회에 들어갈 수 없고 그 사회의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평양측에 납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중유공급에 관해 라이스는 "북한은 국제합의를 위반하고 있는 동안에는 일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북한의 무기 개발프로그램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 등이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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