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미.일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후 "북한 핵문제가 갖고 있는 복합적 성격을 감안할 때 이 문제 해결에 (북한의) 성의가 없으면 중유공급 뿐 아니라 여러 사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북한의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선(先) 핵폐기 조치를 촉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TCOG 회의 결과에 만족하나.
▲여러 중요한 사안에 대해 상당히 깊은 의논이 있었다는 의미가 있다. 오늘 협의 결과를 각국 정부에 보고하고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동입장을 도출할 예정이다.
--오늘 논의의 초점은.
▲11월분 대북 중유제공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상호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됐다. 현 시점에서 최종적인 결론이 내려진 것은 없다.
--그럼 11월분 중유 제공 문제는 언제 결정되나.
▲뉴욕에서 14일 열릴 KEDO 집행이사회에서 공동입장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그 회의에서도 결론이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북한으로 향하고 있는 유조선은 어떻게 되나.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있을 때까지 공해상에 있게 된다.
--14일 KEDO 이사회에서 경수로 공사 문제도 논의되나.
▲이번 회의는 11월분 중유제공에 관한 결정에 국한된다고 보면 된다.
--미국측은 오늘 회의에서 제네바 합의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나.
▲말할 수 없다. 다만 KEDO 사업과 제네바 합의에 관한 모든 사안은 한미일 3국 및 유럽연합(EU)의 공동 결정에 따른다. 어느 한나라가 독자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이 다른 나라의 의견을 압도하거나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중유제공이 일시중단 돼도 제네바 합의 틀이 유지된다고 볼 수 있나.
▲제네바 합의에는 여러 요소가 있다. 경수로 공사도 있고, 북한의 핵시설 동결문제도 있다. 중유공급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오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한미간 입장이 달랐기때문인가.
▲그렇게 생각 안한다. 원래 TCOG 회의는 결론 내리는 성격의 회의가 아니다.
--지금 중유제공에 관한 한국과 미국의 입장은.
▲14일 또는 나중에 나오는 결론이 우리의 입장이고 미국의 입장이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