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9일 "북한을 향해 출발한 11월분 중유를 실은 배의 회항 여부는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했으나, 14일 회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미.일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후 "북한 핵문제가 갖고 있는 복합적 성격을 감안할 때 이 문제 해결에 (북한의) 성의가 없으면 중유공급 뿐 아니라 여러 사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북한의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선(先) 핵폐기 조치를 촉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TCOG 회의 결과에 만족하나.

▲여러 중요한 사안에 대해 상당히 깊은 의논이 있었다는 의미가 있다. 오늘 협의 결과를 각국 정부에 보고하고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동입장을 도출할 예정이다.

--오늘 논의의 초점은.

▲11월분 대북 중유제공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상호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됐다. 현 시점에서 최종적인 결론이 내려진 것은 없다.

--그럼 11월분 중유 제공 문제는 언제 결정되나.

▲뉴욕에서 14일 열릴 KEDO 집행이사회에서 공동입장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그 회의에서도 결론이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북한으로 향하고 있는 유조선은 어떻게 되나.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있을 때까지 공해상에 있게 된다.

--14일 KEDO 이사회에서 경수로 공사 문제도 논의되나.

▲이번 회의는 11월분 중유제공에 관한 결정에 국한된다고 보면 된다.

--미국측은 오늘 회의에서 제네바 합의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나.

▲말할 수 없다. 다만 KEDO 사업과 제네바 합의에 관한 모든 사안은 한미일 3국 및 유럽연합(EU)의 공동 결정에 따른다. 어느 한나라가 독자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이 다른 나라의 의견을 압도하거나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중유제공이 일시중단 돼도 제네바 합의 틀이 유지된다고 볼 수 있나.

▲제네바 합의에는 여러 요소가 있다. 경수로 공사도 있고, 북한의 핵시설 동결문제도 있다. 중유공급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오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한미간 입장이 달랐기때문인가.

▲그렇게 생각 안한다. 원래 TCOG 회의는 결론 내리는 성격의 회의가 아니다.

--지금 중유제공에 관한 한국과 미국의 입장은.

▲14일 또는 나중에 나오는 결론이 우리의 입장이고 미국의 입장이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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