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계획을 폐기하지 않는 한 일본은 북한과 수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31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본 외상이 이날 오전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일-북수교회담 결과를 설명, "북한이 즉각적이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계획을 폐기하지 않는 한 일·북간 관계정상화가 이뤄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은 한미일 3국에게 있어 "대단히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관심사"라면서 일·북간 협상은 한미일 3국간 조율한 기본원칙아래에서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평가했다.

또 바우처 대변인은 일·북 수교협상에서 일본측은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에 대해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고 만족을 표시하고 북핵문제를 둘러싼 미일간 긴밀한 공조를 거듭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다음달 10-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공동체(CD) 각료회의를 계기로 최성홍(崔成泓) 외무장관, 파월 국무장관, 가와구치 외상간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현단계에서 그같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회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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