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오전(한국시각) “북한 핵은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은 핵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그렇게 해서 양측이 다 입장이 서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열린 10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날 미 시애틀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포시즌스올림픽호텔에서 미 서북지역 동포 26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해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 문제의 해결방법 세 가지 중 전쟁을 하면 엄청난 희생이 뒤따르고 민족 공멸이 오기 때문에 안 된다”면서 “경제적으로 제재하기 위해 경수로 중단하고, 중유도 주지 않고, 경제 혜택도 주지 않는 방법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경제 제재를 하면 (북한이) 제네바 합의에 의해 핵 개발 안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좋다 우리도 만든다고 나오면 핵전쟁 위기가 온다”고 거듭 반대론을 폈다. 김 대통령은 30일 귀국한다.
/시애틀(미국)=金民培기자 ba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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