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7월 1일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국영상점망의 활성화를 위해 장마당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민주화네크워크 기관지 'Keys' 10월호는 최근 함경북도 무산에서 중국을 오가며 장사하는 30대 북한 주민 변재철(가명)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변씨는 북한 당국이 경제개선조치 이후 식량과 생필품이 국영상점으로 집중되도록 통제하고 장마당에서는 채소 정도나 팔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민보안성ㆍ검찰소ㆍ상설규찰대 등 각종 감사기관이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국영상점에 식량 이외의 물품이 충분한 상태여서 채소의 경우 국영상점 가격이 장마당보다 싼 반면 국영 식량판매소에는 쌀이 부족해 장마당에서 국정가격 44원의 2배가 넘는 90∼100원으로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식량과 월급이 거의 지급되지 않은 7ㆍ1조치 이전과는 달리 지금은 일단 일한 만큼 월급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일한 만큼의 월급이 계속 지급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변씨는 자신의 경우 아내 월급을 합쳐 월 3천원 이상 받지만 옷 1벌을 사는 데 4천원 이상을 주어야 하는 관계로 넉넉한 생활을 하려면 6천∼7천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종전에는 공장 간부들이 노동자들의 출근을 통제했지만 개선조치 이후에는 이에 대해 전혀 강요를 하지 않는다면서 "출근하지 않으면 그만큼 월급을 안주면 된다. 또 출근하면 일한 만큼 몫이 돌아간다"라는 것이 그들의 배짱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제개혁 조치로 컬러 텔레비전을 소유한 가구의 경우 매달 70원의 사용료를, 세탁기와 냉장고 보유시는 각각 120원을 내야 하며 집세는 1㎡당 평양은 12원 정도, 지방은 60전 정도 지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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