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은 28일 국회 예결위 답변에서 북한이 과거와 달리 대외의존도가 커진 점을 들어 국제공조와 대화를 통한 북한 자세 변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 99년 페리보고서가 나올 때보다 미국정부의 대북 정책노선이 훨씬 보수적이고 강경한 것은 사실이나, 북한은 경제난과 그로 인한 대외의존도가 당시보다 높기때문에 이번에는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자세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자신의 말과 관련, 부시 미 대통령이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우리 지원을 필요로 하기때문에 다른 문제와 함께 북한핵을 해결할 기회가 있다"고 말한 대목을 "매우 중요하다"고 상기시켰다.

또 그는 "북한은 뉴욕채널뿐이고 중국도 정보를 주지 않으니 국제정세를 읽는 감각이 우리와 다르다"며 "여러번 거론하면 북한의 자세를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교류를 끊기보다는 북한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접촉과 교육을 통한 변화' 전략을 주장했다.

북한측이 요구한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에 대해 정 장관은 "그렇게 높은 수준까지인지는 생각못했다"며 "그래서 미국도 곧바로 대화하기가 어렵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이 "북한의 핵 전문가인 박옥경씨가 우리 국가정보원에 망명요청을 했는데 우리 정부가 햇볕정책에 저해된다고 해 거절했다고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준(李 俊) 국방장관은 "그런 얘기를 추적했는데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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