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 국방부 관리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이들이 북한의 화학무기 비축과 중·단거리 미사일 개발 계획 등을 예로 들며 북한의 군사 위협이 전혀 줄어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치밀하게 준비도 하지 않은 채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레임덕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너무 큰 도박이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도 19일 미국의 급한 발걸음에 대해 조심스러운 우려를 표시했다. 이 신문은 올브라이트의 이번 방문에 대해 “너무 급작스러운 정책전환은 북한을 국제사회에 받아들이기 위해 남한이 기울여온 노력을 훼손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오랫동안 군사분쟁지역이었던 한반도에서 현재의 화해 분위기는 ‘예상치 못한’ 김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월 정상회담 이후 시작된 최근의 일임을 환기시켰다. 정상회담으로 겨우 숨통이 트인 남북한간 협력이 미·북 관계의 급작스러운 진전 이후 다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군사긴장 완화나 경제협력,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간 시급한 현안논의가 중단돼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태훈기자 libra@chosun.com
/이경은기자 e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