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시인함에따라 북한핵문제의 처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핵 문제의 유일한 해법은 외교적 수단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핵 문제가 북한의 전격적인 시인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에대한 미국의 입장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은 외교적 압력에서 군사행동까지 다양한 선택을 갖고 있지만 실제 정책 수단은 제한돼 있으며 특히 군사행동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7일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현재 그같은 성격의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미국은 이미 이라크 문제와 전지구적인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에도 손이모자랄 지경인데 170만 대군을 보유한 세계 5위의 군사력을 가진 북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대니얼 핑스턴은 "미국이 현실적으로 북한에 대해 일방적으로 무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닐지라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간의 군사적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3만7천명의미군을 남한에 주둔시키고 있다. 남북한 경계선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지역이며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곳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경우 지난 50년간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선택은 지금까지 해 왔던 방식대로 외교적 수단이 유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고위 관리를 역임한 찰스 커티스는 북한핵 문제에 대한 해법은 "첫째도 외교요, 둘째도 외교요, 셋째도 외교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이라크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 입장을 거듭 천명했으나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 관리들도 북한핵 문제에 대해서는 온건한 어법을 사용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누구도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을 원치 않을 것이다. 효과적인 국제적인 압력이 북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북한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핵무기 개발추진 사실을 밝혔으나 미국은 2주 이상 이 사실을 숨겨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이문제의 해법에 대해 그만큼 고심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관련국들과 협의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일방적이 아니라 쌍무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한국,중국, 러시아, 일본등 주변 이해관련국들과 협의를 거쳐야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지적했다.

핑스턴은 특히 미국 정부가 한국 및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밝혔다.

미국은 북한 핵개발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파키스탄, 러시아 등에 대해서는 이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한 고위 국방관리는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