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북자 중 생존자 5명이 15일 1-2주 일정으로 일본에 일시 귀국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한국인 납북자 가족들은 한결같이 착잡한 표정이다.

납북자 가족모임 최우영(31.여) 회장은 이날 '일본인 납북자들이 온다는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직접 가서 혹시 우리 납북자 가족 소식을 아는 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은 굴뚝 같지만 사정상 직접 갈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회사원인 최씨는 16일 또다른 단체인 납북자 가족협의회 최성룡(50) 대표와 함께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가족들의 납북 행로를 따라 가는 해상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두 단체 모두 납북자 가족들끼리 단체를 운영하는 입장이어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일본에 가기는 어려운 형편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16일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인천에 가는 중이었다.

애초 미리 마련해둔 배를 충남 장항에서 인천으로 몰고 가 16일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14일 밤과 15일 새벽 갑자기 서해중부 전해상과 서해5도 해역에 폭풍주의보가 발령되는 바람에 출항하지 못해 부랴부랴 인천에 가서 배를 빌려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혹시나 일본인 납북자들이 한국인 납북자에 대한 소식을 전해줄까 기대하는건 최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혹시 무슨 소식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한편 소가 히토미(43.여)씨 등 일본인 납북자 5명은 이날 일본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 편으로 평양에서 도쿄로 날아와 가족들과 24년만에 재회했다. 이들은 이틀간 도쿄에서 지낸 뒤 17일 각자 고향을 방문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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