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을 이틀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부산에 체류중인 북측 응원단의 5번째이자 마지막 예술공연이 개최된 13일 오후 부산 다대포 국제여객터미널 앞 매립지.

이날 북측 공연 관객으로는 가장 많은 시민 2만5000여 명이 몰렸다

북측 응원단은 남자축구 한국-태국의 3-4위전이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첫 남측경기 응원을 펼친 뒤 이날 오후 6시께 다대포항으로 바로 이동,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오후 8시20분께부터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장 주변은 이날 오전부터 공연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공연 4시간전인 오후 4시께 이미 공연장은 `인간물결'을 이루었다.

민속무용, 남녀독주, 물동이춤 등 지난 4차례 공연의 레퍼토리와 순서가 거의 동일하게 진행된 이날 `작별(이별) 공연'은 1시간10분만에 남쪽 땅에서의 마지막 무대의 막을 내렸다.

시민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한반도 수기를 흔들며 이틀 뒤면 떠날 북측 응원단에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북측 응원단의 한 여성이 `장군님 태워주신 준마에 올라 내한생 그 이름을 빛내며 살리'란 가사의 북한 노래 `준마처녀'를 불렀다.

북측은 전날 해운대 올림픽광장에서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남측의 요청으로 선곡에서 제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응원단의 김교학씨는 '다대포 시민들이 매일 환대해줬는데 거기에 대한 보답 차원의 공연'이라며 '마지막이니만큼 섭섭하기도 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한편 몰려드는 차량으로 인해 이날 오후 공연장에는 진입차량의 전면통제가 실시됐고, 이로 인해 일대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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