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의 마라톤과 역도에서 각각 금메달을 딴 북한의 여성스포츠 스타 함봉실(28)과 리성희(23)는 앞으로 북한에서 어떤 대우를 받게될까?

특히 이미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은 리성희와 달리 함봉실은 지난해 베이징(北京) 하계 유니버시아드 하프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에야 스타 반열에 올라 더욱 관심을 끌고있다.

북한에서 마라톤(마라손) 경기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특별한 '관심'을 표시할 만큼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평양방송은 지난 1월 김 위원장이 '우리 민족은 인내력과 강기가 있기 때문에 마라손을 발전시키면 패권을 잡을 수 있다'면서 '마라손을 적극 장려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측은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 그에 맞는 포상을 한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권위있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 는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등의 칭호가 주어지고 드물기는 하지만 북한 최고의 영예인 '공화국 영웅'이나 '노력영웅' 칭호가 수여된다.

지난 99년 스페인 세비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은 체육인으로는 유일하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그녀는 현재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국회의원에 해당)으로 활동중이다.

이와 함께 세계대회에서 3위권 이내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인민체육인' 칭호는 리성희와 계순희가 받았으며 내각 기관의 국장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정성옥, 리성희, 계순희에게 각각 평양의 고급 아파트와 승용차를 선물로 주는 등 파격적으로 대우했다. 이 때문에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리성희에게는 '공화국 영웅' 칭호가 더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정성옥과 같은 시기에 운동을 시작한 함봉실에게도 '공화국영웅' 칭호와 함께 이들처럼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비롯 고급 아파트, 승용차가 제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성급하게 나오고 있다.

한편 박명철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은 이날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찾아 금메달을 딴 함봉실을 격려하는 등 북한 당국의 관심을 반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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