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4일 '현대상선이 2000년 4월 해외지점을 통해 인출한 3000만 달러가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착수금으로 북한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대상선이 외화자금을 인출한 같은해 3, 4월 박지원 장관과 북한의 송호경이 열심히 만났고 4월10일께 남북회담 발표가 이뤄졌다'고 관련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상선의 인출자금은 해외에서 달러로 만들어 제3국으로 보내는 환치기수법으로 세탁해 북한으로 송금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엄낙용 전 산은총재가 국정원 대북담당 제3차장을 만난 점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아울러 '현대상선이 같은해 6월8일 산은에서 인출한 1000억원짜리 자기앞수표가 교보증권으로 들어갔고 이 돈이 외환은행 여의도지점을 통해 교환됐다'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현대상선이 증권사로 돈을 보낸 이유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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