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이 본격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북측 선수.응원단이 남측의 여론을 의식,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0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측 응원단은 숙소인 만경봉-92호와 경기장을 오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상황이 없을 만큼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며 '자칫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개회식에 참가했던 북측 응원단은 숙소인 다대포항의 만경봉-92호로 돌아온 이후 두문불출 하면서 별다른 요구사항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조직위측에서 준비하는 관광과 산업시찰, 초청만찬, 거리공연 등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일정을 가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선수단 또한 부산 도착 초기 이러저런 것들을 요구하면서 조직위 관계자들을 괴롭혔으나(?) 이제는 조금씩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측 선수에 대한 배려에 대해 남측 선수들이 불만을 가지고있다는 점을 알려주면서 북측 선수단의 불만이 잦아들고 있다'며 '오히려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특히 남측 선수들의 불만을 보도한 언론 보도를 보여주면서 설명하자 북측에서 수긍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조심스런 행보는 지난 7월말 남북관계가 재개되고 서울에서 처음으로 8.15 남북공동행사를 치르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8.15행사 때도 북측 대표단장은 대표단에게 각별히 조심스런 행동거지를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조성하려는 것 같다'며 '이런 연장선에서 북측은 선수단과 응원단의 돌출행동으로 남측 여론에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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