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에 전례없이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는 북측의 보도진은 대체 몇 명일까.

25일 현재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의 관련 부서는 북한 취재진의 규모나 입국 여부 등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북측의 통보가 수시로 바뀌는데다 이미 입국했다고 알려진 일부 기자마저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3일 북한 선수단 1진과 함께 부산에 도착한 기자 2명은 기자 아닌 `임원'으로 등록해 선수촌에 머물고 있다고 조직위측은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측에서 정확한 숫자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기자라는 사람들의 역할도 애매모호하다'면서 '입국한 북측 기자가 뭐하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지원도 북측에서 정식으로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측이 방송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관심 경기 몇몇 장면을 녹화해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직위측은 북측의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와 재일본조선인총연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에서 모두 12명 가량의 보도진이 최종 입국할 것으로 막연하게 추측하고 있을 따름이다.

또 북측 취재진이 보도를 위해 남측은 물론 외국 기자들처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 마련된 메인미디어센터(MMC)를 이용할 지, 구체적으로 어떤 규모로 어느 부스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북한이 부산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뒤 외국 보도진이 대거 늘어난 게 사실이다. 애초 5천 명 가량의 국내외 취재진이 등록 신청했지만 북한의 참가가 확정되자 42개국 250여 언론기관에서 7500명이 넘게 등록해 대회를 취재할 예정이다.

북측이 이번 대회를 어떻게 취재.보도할 지는 아직도 좀더 지켜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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