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가 작곡가이자 중국 최고 혁명 음악가들중 한명인 조선족 정율성(鄭律成)의 일대기가 영화화돼 오는 10월1일 중국 건국기념일을 전후해 중국 전역에서 상영된다.

이 일대기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성립 50주년을 기념해 자치주 정부가 창춘(長春)영화촬영소와 1년여간에 걸쳐 공동 제작한 것으로 '태양을 따라’라는 제목이 붙었다.

영화는 그가 10대의 어린 나이에 고향인 전라남도 광주에서 가족들이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몰살당하는데서부터 시작해 중국인들의 가슴속에 아직도 살아 있는 이 위인의 생애를 더듬고 있다. 그는 올해 살아있다면 80대 중반이 된다.

그는 조국의 암담한 현실과 끌어오르는 애국주의적 열정을 참지 못하고 가족이 피살된 후 바로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중국 군에 입대했다.

정율성은 마오쩌둥(毛澤東) 등이 공산당의 근거지로 삼은 혁명의 성지 옌안(延安)에 정착한 후 해방군의 전신인 팔로군 부대의 전투 의지를 고취시키는 많은 군가들을 작곡했다.

현재의 해방군 군가가 된 ‘팔로군행진곡’등 불후의 명작들이 옌안 시기의 작품들이다. 그는 20여년전인 1980년대에 사고로 사망했으며 중국 정부는 가족들을 잘 대접하고 있다.

혁명 동지인 부인 딩쉐쑹(丁雪松·84)은 대사를 역임한후 아직도 활동중이며 조선족 사위 김인섭(54)은 해방군 중장으로 군부내 차세대 주역이다. 중국 국무원 국가라디오.영화.TV국이 올해 중점 영화 작품으로 지정한 정율성의 일대기는 그의 중국내 위상과 함께 조선족의 뛰어난 예술적 재질을 잘 보여주고 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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