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51) 신임 대북정책 조정관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오른팔로 불린다. 그동안 직위는 대사급이었지만, 사실상 국무부의 3인자로 불릴 정도로 올브라이트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북한 문제 뿐만 아니라 마치 ‘별동대’처럼 중동, 코소보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보스기질을 갖춘 여장부로 평가받는 그녀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 보스턴 대학 졸업후 1980년 메릴랜드주 아동복지국장을 거쳐 바버라 마이컬스키 상원의원(민주·메릴랜드) 수석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의원 보좌관으로 있던 올브라이트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80년대 후반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을 도왔으며, 1993년 국무부 의회 담당 차관보로 발탁됐다. 96~97년에는 컨설팅기관 패니 메이의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98년 국무부 자문관으로 복귀, ‘페리 보고서’ 작성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대북 정책 조정의 실무를 맡아왔다. 미국이 대북 정책 조정관을 웬디 셔먼 북한 문제 자문관으로 교체한 것은 침체 상태에 빠진 대북외교를 풀어 나가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셔먼은 우선 27일부터 뉴욕에서 1주일동안 열리는 찰스 카트먼과 김계관(김계관)간의 미·북 회담 결과를 보고, 자신이 직접 대북협상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국무부가 그녀의 방북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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