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 무드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둘러싼 정치여건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에는 여전히 남북경협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매출액 500대 국내 기업과 투자금액 200대 외국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을 대상으로 ‘남북경협 현황 및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448개)의 36.7%가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협 관련 제도 미비를 최대 장애요인으로 꼽았다고 25일 밝혔다.

또 철도·도로 등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시설 부족을 지적한 기업이 21.1%를 차지했고, 정치여건에 따른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을 꼽은 기업도 20.3%에 달했다. 반면 정보부족(13.3%), 물류비용 과다(7.0%)를 지적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전경련은 따라서 정치·군사 등 비경제적 요인이 여전히 남북경협의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가운데 21개사(4.7%)가 현재 남북경협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사업을 계획 중인 기업은 60개사(13.4%)에 이르렀다.

남북경협을 확대할 경우 사업화가 가능한 분야로는 섬유·의복(25.6%), 전기·전자(20.7%), 농·축·수산물(16.1%), 음식료(13%) 등의 순으로 꼽혔다. /조중식기자 jscho@chosun.com

주요기업의 남북경협 현황 및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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