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첫 즈믄둥이는 1일 0시 정각에 평양산원에서 산모 박영란씨가 출산한 여아. 평양산원은 북한의 대표적 산부인과 병원으로, 이날 0시부터 새벽 1시까지 16명, 1일 하룻 동안 무려 110명의 즈믄둥이가 태어났다. 북한 중앙TV는 남녀 각각 정확히 55명씩 출생했다고 전했다.

○…새 천년 국내선 첫 비행은 새천년준비위원회와 아시아나항공이 준비한 ‘새 천년 해맞이 비행’. 1일 아침 6시10분 김포공항을 이륙해 포항 장기곶 상공을 선회해 두 시간 만에 김포공항으로 돌아왔다. 탑승객은 새해 만 20세가 된 ‘2000년 즈믄이’ 20명, 소년소녀 가장과 보육시설 어린이, 실향민, 사연 공모를 통해 당첨된 일반 시민 등 230여명과 아시아나항공-모기업 금호그룹의 경영진.

○…새 천년 첫 연휴에 국민들은 대체로 차분하게 새해를 설계하며 휴식을 취했다. 많은 사람들은 1일 새벽 전국의 해돋이 명소에 모여 새 천년의 첫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날 강릉, 정동진 등 동해안은 비가 내리거나 흐린 곳이 많아 ‘밀레니엄 일출(일출)’을 기대하고 밤새 영동고속도로를 달려온 관광객들을 실망시켰다.

○…지난 31일 초저녁부터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는 ‘새천년맞이 국민대축제’ 등을 보기 위해 20만여명이 몰리면서 인산인해. 서울시는 1일 새벽 2시까지 지하철을 연장 운행했으나, 배차 간격이 15분이 넘어 시민들은 귀가길 ‘지옥철’에 시달렸다. .

○…새 천년 첫날인 1일 각종 ‘밀레니엄 1호’ 주인공이 탄생했다.

▲첫 입국자=재미교포 김재인(41·건축업·미국 LA 거주)씨. 김포공항에 아시아나 203편으로 입국해 오전 6시10분에 입국심사대를 통과했다.

▲첫 출국자=오전 9시5분발 대한항공 621편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향한 진충성(진충성·37·농업)씨와 필리핀인 부인 브리기다 프레시마(28)씨, 아들 한필(3)-정필(2)군 등 일가족 4명.

▲첫 열차=0시 정각에 승객 450명을 태우고 서울역을 출발, 오전 4시58분 경주역에 도착한 3625호 해돋이 무궁화 임시열차(기관사 김창진·36).

▲첫 결혼식=0시 정각 신라호텔에서 결혼한 고학범(24·회사원)씨와 최윤영(24·회사원)씨. 예물로는 반지만 교환하고 불우 어린이의 후견인이 되겠다는 조건으로 호텔측이 공모한 ‘밀레니엄 첫 결혼식’의 주인공이 됐다.

/박영철기자 ycpark@chosun.com

/이길성기자 attic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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