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국내선 첫 비행은 새천년준비위원회와 아시아나항공이 준비한 ‘새 천년 해맞이 비행’. 1일 아침 6시10분 김포공항을 이륙해 포항 장기곶 상공을 선회해 두 시간 만에 김포공항으로 돌아왔다. 탑승객은 새해 만 20세가 된 ‘2000년 즈믄이’ 20명, 소년소녀 가장과 보육시설 어린이, 실향민, 사연 공모를 통해 당첨된 일반 시민 등 230여명과 아시아나항공-모기업 금호그룹의 경영진.
○…새 천년 첫 연휴에 국민들은 대체로 차분하게 새해를 설계하며 휴식을 취했다. 많은 사람들은 1일 새벽 전국의 해돋이 명소에 모여 새 천년의 첫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날 강릉, 정동진 등 동해안은 비가 내리거나 흐린 곳이 많아 ‘밀레니엄 일출(일출)’을 기대하고 밤새 영동고속도로를 달려온 관광객들을 실망시켰다.
○…지난 31일 초저녁부터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는 ‘새천년맞이 국민대축제’ 등을 보기 위해 20만여명이 몰리면서 인산인해. 서울시는 1일 새벽 2시까지 지하철을 연장 운행했으나, 배차 간격이 15분이 넘어 시민들은 귀가길 ‘지옥철’에 시달렸다. .
○…새 천년 첫날인 1일 각종 ‘밀레니엄 1호’ 주인공이 탄생했다.
▲첫 입국자=재미교포 김재인(41·건축업·미국 LA 거주)씨. 김포공항에 아시아나 203편으로 입국해 오전 6시10분에 입국심사대를 통과했다.
▲첫 출국자=오전 9시5분발 대한항공 621편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향한 진충성(진충성·37·농업)씨와 필리핀인 부인 브리기다 프레시마(28)씨, 아들 한필(3)-정필(2)군 등 일가족 4명.
▲첫 열차=0시 정각에 승객 450명을 태우고 서울역을 출발, 오전 4시58분 경주역에 도착한 3625호 해돋이 무궁화 임시열차(기관사 김창진·36).
▲첫 결혼식=0시 정각 신라호텔에서 결혼한 고학범(24·회사원)씨와 최윤영(24·회사원)씨. 예물로는 반지만 교환하고 불우 어린이의 후견인이 되겠다는 조건으로 호텔측이 공모한 ‘밀레니엄 첫 결혼식’의 주인공이 됐다.
/박영철기자 ycpark@chosun.com
/이길성기자 atticu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