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작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에 군수분야의 핵심 인물들이 수행해 북한과 러시아간에 군사협력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인사중 군 관련 인물은 김영춘(차수) 인민군 총참모장과 연형묵 국방위원회 위원겸 자강도당책임비서, 주규창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이다.

이중 김 차수와 연 위원은 지난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수행했으나 주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해외순방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형묵 국방위원은 북한의 군수산업 밀집지역인 자강도의 행정책임자이며 주규창 제1부부장은 각종 군사장비 개발, 수출 등을 맡고 있는 `제2경제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는 군수통이다.

따라서 연 국방위원과 주 부부장이 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점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기간에 `군수'와 관련한 깊숙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번에 블라디보스토크 태평양함대사령부와 콤소몰스크-나-아무례의 전투기(수호이) 및 잠수함 제조공장 등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 사실은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4월 `방위산업 및 군사장비분야 협력에 관한 협정'과 `2001년 군사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해 양국 군수협력의 기반을 다져놓은 상태다.

때문에 북한은 이번 방문기간에 전투기와 함정 등 군사장비에 대한 구매 보다는 과거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된 군수공장의 현대화 사업과 탄약, 부품 등 군수물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군 최고수뇌인 김영춘 차수는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 사령관 등 러시아 군 고위인사들과 접촉을 갖고 군 고위 인사의 교환방문을 비롯 군사교육 분야의 교류 문제에 대해 러시아측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