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지평 열어

KBS 1TV 밤9시10분. ★★★☆(별 5개 만점). 지난해 흥행 대기록을 남긴 멜러 액션. 31억원을 들여 호화 캐스팅에 엑스트라 3000명을 동원한 규모있는 액션으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지평을 열었다. 서울에 잠입한 북한 테러요원들과 서울의 비밀 정보조직원들 사이 대결. 북한 8군단 전투력을 공포영화에 가깝도록 섬뜩하게 보여주는 도입부가 압권이다. 볼거리 못잖게 액션에서 스릴러, 러브스토리까지 이야기 폭이 넓다. 한석규 최민식 김윤진 송강호 공연. 감독 강제규. 99년작, 115분.



◈브루스 윌리스 주연 SF 액션

SBS TV 밤11시. ★★☆. 프랑스 뤽 베송이 97년 ‘탈(탈)할리우드’를 외치며 내놓은 SF 액션 대작. 역설적이게도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를 쓰고 할리우드 블락버스터 어법을 그대로 따왔다. 장 폴 고티에 의상과 현란한 컬러로 묘사한 미래세계가 볼만하다. 크리스 터커가 제시한 미래 엔터테이너 모습, 그로테스크하면서 처연한 오페라 가수가 특히 인상적. 산만한 전개, 만화보다 유치한 라스트가 김을 뺀다. 영어제목 The Fifth Element. 125분.



◈디킨스 소설 뮤지컬로 재연

EBS TV 오전8시40분. ★★★★. 명장 캐럴 리드가 찰스 디킨스 소설을 화려하고 규모 큰 뮤지컬로 만들었다. ‘Where Is Love?’를 비롯한 라이어넬 바트의 노래들이 주옥처럼 빛난다. 청순한 아역 스타 마크 레스터, 사악하면서도 인간적인 소매치기 두목 론 무디도 인상적이다. 68년 아카데미 작품 감독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원제 Oliver! 145분.



◈친구 복수 위해 악당과 맞서

KBS 2TV 밤12시20분. ★★☆. 우디 해럴슨, 키퍼 서덜런드가 뉴멕시코 로디오 선수로 공연한 액션 코미디. 둘은 친구 복수를 하려고 뉴욕을 헤매며 악당들과 맞선다.

그럴싸한 소재를 맛없는 유머, 구멍 뚫린 시나리오가 주저앉혀버린다. 감독 그렉 챔피언. 원제 The Cowboy Way. 94년작, 102분.

/오태진기자 tjo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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