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을 수행 중 인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31일 미-북 대화 재개에는 본국 정부 및 한국.일본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날 미국과 북한이 회담 재개에 합의했다는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의 발표에 대해 북한의 그런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중단된 대화를 완전히 재개하는 조치를 취하려면 본국 정부 및 한국과 일본 등 우방들과 협의하는데 최소한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워싱턴으로 되돌아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우방들과 협의할 것이며 북한의 말과 행동을 지켜본 뒤 그들과 다시 만날 것'이라며 '아직 그런 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백 외무상은 이날 파월 장관의 회담한 후 기자들에게 '회담이 결실을 보았다'며 '북한과 미국은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도 '커피를 함께 했으며 좋은 만남이었다'며 '우리는 우리의 현 위치를 재검토했고 나는 그에게 우리가 계속 접촉해야 하며 대화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미-북 외무장관 회담은 파월 장관이 회담을 24시간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결정을 내려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파월 장관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30일 오후 늦게 백 외무상 및 북한 대표단과 만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장관이 예정보다 일찍 회의장에 나가 북한 대표단이 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며 '그는 실제로 회의장에 일찍 나가 북한 대표단이 있는 것을 보고 켈리 차관보가 '커피 한 잔 함께 하는 것이 어떠냐'며 만남을 제안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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