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이산가족들의 생사와 주소 확인작업을 이달 중 시작해 이른 시일내에 마치기로 했으며, 생사가 확인된 사람부터 서신을 교환하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2차 적십자회담을 20일 금강산에서 개최해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문제와 함께 연내에 실시할 두 차례의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면회소 설치·운영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4면

이에 따라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생존을 확인한 300여 이산가족들은 빠르면 10월부터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김용순(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의 3박4일간의 서울방문(9월11~14일) 기간중 여러차례 접촉을 갖고 합의한 7가지 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또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앞으로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며, 이에 앞서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서울을 방문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 김형기(김형기)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는 ‘내년 봄’ 추진에 공감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순 비서 일행 6명은 이날 청와대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예방, 김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으며 오찬을 함께 했다.

김 비서 일행은 태풍 ‘사오마이’의 영향으로 인한 기상(기상) 사정 등으로 이날 저녁 당초 예정됐던 고려항공 편이 아닌, 자동차 편으로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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