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8.15 서울 행사에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합의한데 이어 25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제의하는 등 잇단 유화 제스처를 취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서해교전 사태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려는 북측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8.15 행사 관련 실무접촉에 참가했던 남측 대표단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이 내내 '7.4 공동성명 30주년에 밝힌 우리의 대화 의지가 우리 태도의 기본'이라며 '인차(조만간) 우리 의지를 밝히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지난 3일 나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에서도 북한은 '지금 북남관계는 외세와 반통일 세력의 방해책동으로 말미암아 일시 곡절을 겪고 있지만 온 민족은 북남 사이의 관계가 7ㆍ4 공동성명과 6ㆍ15 북남 공동선언의 정신에 맞게 전진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우리는 역사적인 7ㆍ4 공동성명과 6ㆍ15 공동선언의 기치밑에 이미 북남 쌍방이 합의한 대로 대화와 협력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북한은 서해교전 사태 직후부터 이 사태를 '외세와 반통일 세력의 방해책동' 탓으로 덮어두고 다시 대화를 하자는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온 셈이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8.15 행사 관련 남북간 실무접촉도 북한의 대화 제의를 이끌어내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한 셈이다.

남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여러가지 곡절 끝에 남측 대표단이 평양에 간 것을 보고 북측은 `남측도 대화 의지가 있구나'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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