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회에서 담배는 주민들의 대표적인 기호품으로 손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5년에 3억1천200만 개비의 담배를 수입했으나 98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한 10억 개비에 달했다. 북한의 담배 소비량은 쿠바, 불가리아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담배 소비국이다.

북한 보건성 최창식 부상은 작년 6월 `금연의 날' 행사에서 남성 흡연율이 40∼50%에 이르고 흡연층이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에 거주했던 한 탈북자는 각 개인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기호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회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기호품은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공급되는 담배, 술 등으로 국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엽연초 생산량은 연간 3만∼6만t으로서 이 엽연초를 사용해 평양ㆍ원산ㆍ룡성ㆍ대성 담배공장 등에서 약 30여종의 담배를 제조하고 있다.

담배 종류는 필터담배와 필터 없는 담배, 잎담배 등 세 가지로 분류되며 등급은 지급 대상에 따라 다르다.

고위 당간부들에게 지급되는 것으로는 파란색으로 표시된 최고급 담배 `백두산' 과 `영광'을 비롯해 `칠보산' `홍초' `평양' `락원' `금강' `붉은별' `금별' `개선문' `삼일포' 등이 있다.

중간 간부층에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준고급 담배 `갈매기' `꾀꼴새' `대극장' `대동문' 등이, 일반 당원과 사무원들에게는 `제비' `칠성문' `해당화' `황금별' 등이 지급된다.

일반 노동자들에게는 흔히 `말아초'라고 불리는 잎담배가 주로 배급된다. 군관(장교)들에게는 필터가 있는 `백승'이, 하전사 이하 사병들에게는 필터 없는 `백승'이 지급된다.

평양의 외화상점에서 취급하는 `던힐' `마일드세븐' 등 외국산 담배도 유통되고 있으나 일부 최고위 간부층만이 피울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담배가 생산, 공급되고 있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해 일반주민들은 담배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편. 담배 한 갑의 가격은 국정가격으로 보통 1원80전~3원이나 담배공급 부족으로 농민시장 등 암거래 장터에서는 무려 20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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