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해교전 진상조사위원회가 9일 서해교전이 발생한 연평도를 방문, 현지어민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일부 언론이 이번 사건의 책임을 어민들에게 돌리고 있는데 대한 어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민주당 문희상(文喜相) 최고위원, 박상규(朴尙奎) 인천시지부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어민들은 “이번 사태는 북한의 계획적인 도발인데도 일부 방송사에서 어민들이 잘못해서 사태가 발생한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해 화가 나 있다”고 민심을 전했다.
한 어민은 “서해교전 이후 기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취재에 응하다 보니 마을이 반목과 갈등이 심해졌다. 진상조사단이 어로활동이나 주민들의 민심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고, 또 다른 어민은 “연평도 어민들의 불법 조업내용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일부 어민들이 도산위기에 처했고, 선원들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분명한 것은 서해교전 사태에 어민 책임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고, 박 지부장은 “어민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합참이나 국방부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결론이 이미 났다”고 어민들을 달랬다.
/ 金昌均기자 ck-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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