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열리는 세계여성대회는 유엔이 주관하고 서방국가가 주도해, 아시아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오히려 ‘동아시아 여성포럼’ 같은 대회를 통해 집약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4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제 4차 동아시아 여성포럼’에 한국측 대표로 참가하는 한지현(한지현·57) 원불교여성회 회장은 “각국 여성 운동의 현장과 그들의 운동 방법들을 한눈에 살펴보는 데 이처럼 좋은 기회도 드물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여성들의 법적 지위는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상당히 앞서 있지만, 현실은 법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다른 나라와 의견 교환을 통해 이같은 괴리를 좁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4년 1차 대회부터 빠지지 않고 참석해온 한 회장은 “그동안 한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로 이슈화했지만 이번부터는 보다 폭넓은 주제들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최측에서 북한에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면서 “다음 기회라도 남·북한 여성들이 함께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보다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며 “대회 결과를 인터넷 등에 올려 다른 여성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손정미기자 jmson@chosun.com

/사진=정경렬기자 kr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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