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지역에 포도를 처음 심은 사람은 프랑스 출신의 안토니오 콩베르(1875~1950ㆍ한국명 공안국ㆍ공안국) 신부이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1900년 8월. 프랑스 남부 르와르 출신으로, 25세에 파리 외방선교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동방 선교를 자원했다.

당시 32그루의 포도 묘목을 가져와 심었지만 2종만 살아남았다. 이를 바탕으로 안성지역에 포도가 널리 퍼지게 됐다. 안성 천주교회의 초대 신부인 콩베르 신부는 일제 침탈 등 한국사의 수난을 지켜보며 안성에서 32년동안 사제 생활을 했다. 그러나 1950년 6·25 전쟁이 나면서 3일만에 인민군에 의해 북한으로 끌려갔다. 평양을 거쳐 다시 평안북도 중강진으로 끌려갔으며, 그해 11월 12일 임시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콩베르 신부가 1921년 세웠던 안성성당은 현재 경기도 지정문화재이다. 안성성당에는 당시 조성된 포도밭이 아직도 가꿔지고 있다. 또 현재 천주교회에서는 콩베르 신부의 유해 송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안성성당은 10월에는 100주년 기념 성전 봉헌식도 가질 예정이다. /권상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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