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력 증산정책의 하나로 지난 83년부터 시차를 두고 건설해온 태천수력발전소가 최근 4호발전소를 착공함에 따라 마지막 건설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방송에 따르면, 지난 7일 착공돼 본격적인 건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4호발전소가 최종 완공되면 태천수력발전소는 앞으로 총 70만∼80만kW의 전력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3호발전소 하류지역인 평안북도 운전군에 건설되는 4호발전소의 댐 길이는 1천700m로서, 공사량이 3호발전소의 3배에 이르며 생산능력은 앞서 완공된 3호ㆍ5호 발전소와 같은 규모다.

태천수력발전소는 모두 5개의 발전소로 이뤄져 있는데 1호발전소의 생산능력은 15만㎾, 2호발전소는 25만㎾, 3호ㆍ4호ㆍ5호발전소는 각각 3.2만㎾다.

북한은 지난 99년 1월부터 그동안 공사를 중단해온 발전소 건설을 재개, 2호발전소 확장공사와 3∼5호발전소 건설을 본격 추진해 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1월 2호발전소 확장공사와 3호ㆍ5호발전소 건설현장을 둘러본 후 조속한 완공을 지시했다.

2호발전소는 지난 2000년 10월 발전량 확장공사 대상인 `송원 태천 언제(댐)'가 완공됨에 따라 현재 50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10월의 5호발전소 건설에 이어 지난 99년 2월 착공된 3호발전소가 올해 완공됨에 따라 평안북도 내의 공장ㆍ기업소 등에는 이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이 공급되고 있다.

태천수력발전소는 압록강의 지류인 자강도의 충만강과 위원강, 평안북도 동천과 남천 등 4개의 강물을 100리 지하터널로 이동시켜 대령강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이다. 북쪽에 위치한 1호발전소에서 발전을 한 후 용수를 방류하면 이를 다시 2∼5호발전소에서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형태로 돼있다.

북한은 태천수력발전소를 최종 완공하게 되면 대규모의 전력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평안북도 지역의 농업용수 공급과 홍수방지, 양어장 건설, 인공휴양지 조성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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