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교민의 절반 가량은 차기 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햇볕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 지역협의회(회장 홍명기)가 6.15 남북공동선언 2주년을 맞이해 지난 7-9일 LA.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한인 3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3%는 햇볕정책이 한반도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으며 햇볕정책의 최우선목표에 대해선 57.3%가 한반도평화정착, 25.3%가 남북통일을 꼽았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냐는 물음에 `수정해야 한다'가 47.9%로 `계속해야 한다'의 46.6%를 약간 앞섰다. 김 대통령이 이끄는 현정부가 북한지원을 얼마큼 해왔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선 56%가 `너무 퍼주었다'고 지적했고 `퍼준 것같지는 않다'는 35%에 그쳤다.

남북정상회담이 통일에 기여했는가에는 41.3%가 `별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으나 `통일을 단축시켰다'는 응답도 40.7%나 됐다. 햇볕정책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지지여부에 대해선 68.1%가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77.9%는 한반도 전쟁재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답했다.

남북통일 실현 시기의 경우 38.2%가 20년이내, 31.6%는 20년이후, 30.2%는 10년이내로 예상했다. 해외동포의 남북통일 기여도에 대해선 58.6%가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금강산 관광의 남북관계 개선 영향에 대해선 61.8%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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