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월2일 비전향 장기수 63명의 송환을 앞두고 대대적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의 보도매체들은 이달 11일부터 이들을 ‘신념의 강자’, ‘백절불굴의 투사’ 등으로 표현하면서 ‘정치적으로 활용’할 의도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1일부터 연이어 북한 거주 가족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오매도 그리던 조국의 품, 당의 품에 안기게 되는 비전향장기수들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보도했다. 22일 평양방송은 “비전향장기수들은 통일조국의 내일을 위해 순간순간을 값있게 산 우리 시대의 참다운 인간, 애국자의 전형”이라고 추켜세웠다.

노동신문은 주로 이들에 대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관심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24일 “김 총비서는 ‘비전향장기수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그렇게 오랜 세월 자기의 사상을 지켜 싸운다는 것이 말과 같이 쉽지 않다’고 말씀하셨다”고도 보도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15일 성명에서 가족 송환, 전향장기수 송환 등을 주장했다. 이달 들어 노동신문은 거의 매일,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6회, 중앙TV는 5회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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