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의 팀제운영 구상은 내각의 ‘활성화’에 있다. 정부 각 부처를 팀으로 묶어 팀장 중심으로 주요 정책현안을 격론을 벌여 토론하되, 결정된 정책은 일관성 있게 밀고가라는 것. “장관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김 대통령이 국정의 ‘미세한 부분’은 내각에 맡기고 초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남북 문제 및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4강 및 국제외교에 더 주력하겠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9월 초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10월 서울에서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아시아·유럽 26개국 정상회의, 연내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 11월 브루나이에서 열릴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 회의 등이 잇달아 있기 때문이다. 팀별 장관회의에서 김 대통령이 제시할 키워드는 경축사에서 제시한 ‘한반도 중심국가 건설’이다.
이날 경제장관 회의에서도 경의선, 경원선 연결을 계기로 한 한반도 경제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안보회의에서도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중심국가론’을 당부하리라고 한다. 사회·문화 장관회의에서는 의약분업의 차질없는 시행을, 교육·인적자원개발 회의에서는 정보화 선진국을 향한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 계획 수립을 지시할 예정이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