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청년동맹 제10차 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4.30./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청년동맹 제10차 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4.30./뉴시스

북한이 2일 자국의 인권상황을 지적한 미국 측에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한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반발했다. “경거망동한 데 대해서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에서 “대유행전염병으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국가적인 방역조치를 ‘인권유린’으로 매도하다못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을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우리를 건드리면 다친다는 데 대하여 알아들을 만큼 경고했다”며 “미국이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부인하고 ‘인권’을 내정간섭의 도구로, 제도전복을 위한 정치적 무기로 악용하면서 ‘단호한 억제’로 우리를 압살하려는 기도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 외무성은 “우리는 이미 목숨보다 더 귀중하고 가장 신성한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그것이 크든 작든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데 대하여 명백히 밝혔다”며 “미국이 이번에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로 되며 앞으로 우리가 미국의 새 정권을 어떻게 상대해주어야 하겠는가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준것으로 된다”고 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 담화는 지난달 28일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자유주간’ 행사와 관련해 북한의 인권 유린 상황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지독한 인권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인권) 유린과 침해를 조사하며 북한 주민들의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취임 후 처음이다./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취임 후 처음이다./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비난하기도 했다. 외무성 담화와는 별개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stern deterrence)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발언해었다.

이에 권 국장은 “미국집권자가 취임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또다시 실언을 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것은 미국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라며 “미국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 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데 대해서는 묵과할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대북)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권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는 미국이 반세기이상 추구해온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다”며 “전대미문의 악랄한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항시적인 핵공갈로 우리를 위협해온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억제력을 위협으로 매도하는것자체가 언어도단이며 우리의 자위권에 대한 침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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