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를 이유로 7월 도쿄 올림픽 불참을 결정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를 이유로 7월 도쿄 올림픽 불참을 결정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체육성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고 6일 밝혔다. “코로나 위기로부터 선수 보호”를 이유로 들었지만, 선수들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북한 땅에 들어올까 두려운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하노이 미·북 회담이 깨지자 돌연 ‘반일(反日) 몰이’를 멈추고 도쿄올림픽을 띄우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초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하더니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있는 스위스 대사에 문체부 차관을 임명하며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을 당부했다. 올해 3·1절 기념사에서도 “도쿄올림픽이 남북, 미·북 간 대화의 기회”라고 했다. 안보실장과 통일부 등도 북 올림픽 참가를 강조했다. 2018년 평창 때처럼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미·북 이벤트를 재개하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은 “이순신 장군의 열두 척 배”와 “죽창가”를 부르며 있지도 않은 친일파 공격을 해왔다. 여당은 ‘한·일 갈등이 총선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보고서도 만들었다. 일부는 “도쿄올림픽 보이콧”까지 외쳤다. 그래 놓고 김정은 쇼에 일본이 필요해지자 ‘도쿄 성공’을 말하고 나섰다. 한·일 관계 개선을 주문하던 사람들을 ‘토착 왜구’로 몰더니 지금은 대통령부터 관계를 풀자고 한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한 장본인인 문 대통령은 최근 “(그 합의가) 양국 간 공식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도 했다. 이런 태도 돌변이 북핵과 중국 위협 대처가 아니라 남북 이벤트용이라는 걸 미국도, 일본도 안다.

내년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북·중 관계를 감안하면 북이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정권은 문재인·김정은 혹은 바이든·김정은 회담을 성사시킬 마지막 기회로 여길 것이다. 중국은 이런 계획을 역으로 이용하려 할 것이다. 김정은 쇼의 판을 깔아줄 테니 중국 요구를 들어달라고 압박할 수 있다. 문 정권은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사드 삼불(三不)’ 약속으로 군사 주권을 양보하기까지 했다. 이보다 더한 일도 할 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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