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주미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북한 난민(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AP 연합뉴스

2020년 9월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주미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북한 난민(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의 북한인권운동가인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지난해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 5명 가운데 여성 2명이 인신매매범에 넘겨졌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탈북자 구출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현지 시각) 숄티 대표 발언을 인용해 중국 경찰이 구금시설이 혼잡하다는 이유로 체포된 탈북 여성 2명을 중국 국적 인신매매범에게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 두 여성은 인신매매 피해자였으나, 다시 가해자 손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나머지 3명은 구금 중이지만 기독교인 이어서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처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탈북자 5명은 지난해 9월 13일 한국행에 나섰다가 중국 산둥성(山東省) 황다오(黄島)에서 체포됐으며, 칭다오(青岛) 경찰서에 구금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이 가운데 4명은 여성이고 미성년자와 임신부도 포함됐다.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 등은 지난해 10월 27일 중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탈북자 체포와 구금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숄티 대표는 한국 정부가 이들 탈북자 송환 저지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RFA에 “리처드 닉슨 미국 행정부 이후 모든 행정부의 관리 24명이 서명한 편지를 문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편지에 서명한 로베르타 코언 전 미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중국에 구금된 탈북자들을 위해 문 대통령이 중국 정부에 관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이 방송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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