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바꿔 표기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서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도·태평양 사령부에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알리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항공사 기내 스크린 지도 서비스에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명칭이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북한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우리는 동해상으로 발사된 북한 미사일에 대해 인지한다"는 성명을 내며 미사일이 떨어진 장소를 ‘동해’라고 정확히 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일본 정부가 "동해 표기는 부적절하다"고 항의하자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해당 수역을 ‘일본해’로 바꿔 표기했다.

다음날 공개된 일본 매체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바뀐 표기에 대해 "‘일본해’를 공식 표기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결정에 따라 ‘일본해’를 유일한 표기로 사용한 것"이라는 식으로 해명했다고 전해졌다.

서 교수는 "미국 지명위원회가 동해의 공식 명칭을 일본해라고 규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같은 주장에 반박하는 자료를 첨부했다. 서 교수는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알리는 영문 자료와 영상 등을 보내며 "‘동해’ 표기가 역사적으로 2000년 넘게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미군도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또 "미국대학 입학시험 과정 중 하나인 AP시험의 세계사 교재에서는 ‘동해’를 병기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2019년 뉴욕주 교육국에서는 일선학교에 ‘동해’를 함께 언급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고 미국 사회의 변화를 알렸다.
 
뉴욕타임스(왼쪽),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한 동해 관련 전면광고. 서경덕 교수 제공./연합뉴스
그는 동해 표기를 홍보하기 위한 다국어 영상 배포를 준비 중이라며 "동해 표기에 대한 전방위적인 홍보를 강화해 세계적인 여론을 환기시키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전 세계 항공기 스크린에서 제공하는 지도에 쓰인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는 캠페인을 네티즌들과 함께 꾸준히 전개해 왔다. 최근까지 서 교수는 미국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동해 표기 관련 전면광고를 꾸준히 게재해 왔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영상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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