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 대사관 밖에서 한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다./A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 대사관 밖에서 한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다./A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미국에 인도한 북한 주민이 미국 FBI에 구금됐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북한 출신 자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문철명(56)씨는 현재 재판을 받기 위해 미 당국에 구금된 상태다. 문씨는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에 넘겨진 첫 북한 사람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문씨는 자신의 신병이 인도된 것은 미국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반입이 금지된 술과 사치품 등 ‘제재 품목’을 북한에 반입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에 미국은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한 바 있다.

 

‘MMH2비자’(Malaysia My Second Home)를 보유한 문씨는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약 10년 동안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한 아파트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말레이시아 당국은 문씨를 체포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을 위해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는 문씨를 미국으로 송환하라는 하급 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문씨의 송환으로 북한은 19일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1973년 북한과 수교해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양국은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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