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해군 중령의 전역 소식에 야권(野圈)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북한은 11년간 사과도 책임자 처벌도 없었고,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이 2018년 서울과 평창에 버젓이 나타났을 때 최원일 함장과 생존 전우들의 가슴속이 어땠을지 많은 국민들이 함께 분노했다”며 “북의 어뢰 공격으로 46명의 전우가 산화했는데 아직도 이 나라에는 북의 폭침조차 부정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도 함장과 전우들을 많이 힘들게 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폐회식 당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한 김영철을 국빈급으로 대우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천안함 유가족들과 생존 장병들 또한 비통한 심정으로 고통 속에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명예 회복은커녕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이나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불미스러운 충돌, 우발적 사건이라며 천안함 피격을 오도하는 문재인 정권의 행태는 진실을 아는 국민들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몸담았던 자리를 떠나는 시점에서 최원일 중령의 심경은 매우 무겁고, 복잡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에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줬다”고 했다. 이어 “나라의 부름을 받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바다에 나갔다가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온 용사들의 죽음을 홀대하는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이겠느냐”라며 “정말 못난 정부, 못난 나라”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어떤 국민이 천안함 용사의 죽음을 홀대합니까”라며 “천안함 용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안철수 대표야말로 못된 정치꾼”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