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체설이 돌던 일본 내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허종만 의장에게 생일 축하 전보를 보냈다. 최근 허 의장은 병세가 악화돼 그의 후계자로 박구호 제1부의장이 발탁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날 전문이 재신임을 뜻하는지 건강 악화를 위로하는 차원인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허 의장에게 축하전문을 보내 “존경하는 허종만 의장 동지, 나는 의장 동지의 생일 86돌을 맞으며 열렬한 축하와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의장 동지는 우리 조국이 가장 큰 고난을 겪던 시기에 재일조선인운동의 중하를 떠맡아 안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애국유산인 총련을 견결히 수호하고 자랑스럽게 빛낸 참다운 해외혁명가의 귀감”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은 총련과 재일조선인운동의 발전행로에 역력히 새겨져있는 의장 동지의 특출한 공적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며 언제나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의장 동지가 위대한 장군님께서 결사의 각오로 헤쳐가신 불멸의 자욱을 따라 조국의 동부산악 2500리의 행군길에 올랐던 24년 전 그때의 그 정력으로 귀중한 우리 총련을 위하여, 사랑하는 재일동포들을 위하여 더욱 용진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허종만 의장은 2012년부터 조총련 의장으로 활동해왔다. 80대 후반의 허 의장은 최근 지병이 악화해 병원을 자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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