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의 ‘헤엄 귀순’으로 군 경계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8일 “북한 저변에서 올라오는 생존의 위기 신호”라며 “지금이야말로 남북의 상생과 평화를 이루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이임식을 마친 추미애 장관이 청사 앞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작별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태경 기자
지난달 2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이임식을 마친 추미애 장관이 청사 앞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작별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태경 기자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철통 보안으로 우리 것만 잘 지키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트럼프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 남부에 장벽을 건설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단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탈북 자체를 제지하는 것 보다도 탈북의 근본 원인인 북한 내 삼중고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남북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북쪽의 사람들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북한 당국이 물 샐 틈 없이 봉쇄를 하고 우리가 철통경계를 한들 겨울바다에 몸을 던져가며 목숨을 건 탈북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라며 “상생과 평화를 이루기 위한 불가역적인 큰 걸음을 떼야 한다. 마지막 기회 일지도 모르고 이것이 이 시대 우리의 소명”이라고 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지난 15일 89세의 나이로 별세한 고(故) 백기완 선생에 대한 추모의 뜻도 밝혔다. 그는 “평생을 민족의 평화와 상생을 향한 깃발이자 촛불로 살아오셨던 그 숭고함에 다시 한 번 마음 속 깊이 경의를 표한다”며 “마지막까지 일갈하셨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절절한 당부를 동시대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깊이 되새겼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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