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전담하는 전략군 사령관이 김락겸 대장(별 넷)에서 김종길 상장(별 셋)으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0일 방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영상에서 김종길 상장을 전략군 사령관으로 소개했다. 또 지난 3년간 북한은 전체 군단장의 90% 이상을 교체하고 ‘김정일 군정대학’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종길 전략군 사령관이 주석단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캡처 뉴시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종길 전략군 사령관이 주석단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캡처 뉴시스

전임 김락겸 사령관은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부터 전략군 부대 및 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 시찰에 동행했다. 이후 각종 ‘화성’ 계열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때마다 김정은을 수행했다. 특히 ’화염과 분노' 시절이던 2017년 8월 9일에는 전략군사령관 성명을 통해 ‘화성-12형’ 미사일로 ‘괌 포위 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김정은에게 보고하겠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락겸의 교체 시기를 지난 5월 말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은은 당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핵억제력’ 강화와 함께 북한군 기구와 직제 재정비, 방어 역량 확대를 위한 새로운 부대 편성 등을 언급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위원은 “북한이 군사기구와 직제를 개편하면서 전략군 사령관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략군과 포병 무력의 합동 작전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종길에 대해서는 파악된 바 없다”고 했다.

 

북한은 또 2017년 이후 군단장의 90% 이상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월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과 이번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비교해 보면 북한군 1~10군단장, 수도군단장, 훈련소(기계화부대) 소장들도 전부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강도에 주둔한 12군단장만 교체되지 않았다. 2015년 목함지뢰 도발의 기획자로 알려진 림광일 정찰총국장은 상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일 군정대학을 신설하고 학장에 전 평양방어사령관 김명남 상장을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작년 말 노동당에 군부 기관들을 감독·검열하는 군정지도부를 신설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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