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손다이크 "중세 유럽사"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자기 나라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블룸버그통신)이고 '남한의 마지막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고 (고든 챙 아시아문제 분석가), '북한의 앞잡이'(고든 챙)라는 말을 들으니 국민은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

우리 국민은 자기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싶어 한다든가 북한을 위해서는 전 세계를 다니며 구걸 행각도 기꺼이 한다고는 차마 믿지 못하겠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그런 의심이 팽배해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외국의 지도자들과 언론에 비친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인이 아니다. 단순 실수나 무능으로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탄탄한 민주국가를 단 2년 사이에 이렇게 기울게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국민은 지금 나라가 뒤뚱거리면서도 확실히 멸망을 향해 질주하고 있음을 느낀다.

"중세 유럽사"의 저자 린 손다이크는 '서기 372년에 이르면 로마제국은…더 이상 외부 야만족들의 침략을 막아 낼 힘의 우위가 없었고 그들을 제국 안에 흡수해서 문명화시킬 역량도 없게 되어' 멸망을 향한 하강을 시작했다고 서술했다.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권 2년에 이미 북한을 막아낼 힘도 없고 북한을 흡수해서 번영과 자유민주주의를 나눠 줄 역량도 없게 되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하자 초고속으로 모든 행정부서와 행정부의 입김이 미치는 모든 기관을 속속들이 장악했고 무지막지한 폭압으로 언론과 사법부와 검찰과 군, 국회, 그리고 대부분의 지자체 의회도 장악했다.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을 하나씩 무너뜨린 것이다. '소득 주도' 따위의 반(反)성장 정책과 뇌물형 복지로 경제를 부실화하고 이제는 국민연금을 지렛대로 대기업까지 하나씩 거머쥐려 한다. 국민의 번영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듯이.

이 정부의 인사에서 적임자의 개념은 애초부터 없었는데 최근에 7명의 장관 지명은 국민을 조롱하기 위한 인 사 같다. 검증 과정에서 무수한 하자들을 알았지만 그보다 나은 사람이 없었다는 말은 그들처럼 만만한 하수인이 없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애초부터 일곱 난쟁이 중에서 여론 무마용으로 한두 명은 포기할 요량이었던 듯한데 김연철만은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게 문 대통령의 복심인 모양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서 김연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도대체 무엇일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1/20190401032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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