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비대위 오늘 회의 열어 공단재개 위한 訪北 시점 등 논의
 

최근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로 개성공단의 재개(再開)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과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가 '재개 조건이나 상황 판단 후 재입주하겠다'고 밝혔다.

아직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았고 또다른 돌출 악재에 따라 공단 폐쇄가 반복될 위험성이 큰 만큼, 정부의 확실한 대책을 확인한 뒤 입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북한 쪽을 바라보고 있다.
▲ 임진각 전망대 오른 관광객들 - 2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북한 쪽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북 사업 등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회의를 열고 공단 재개를 위한 방북 신청 시점과 정부에 요청할 보완책 등을 논의한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발표한 '개성공단기업 최근 경영상황 조사'에 따르면 26.7%가 '개성공단 재개 시 무조건 재입주'한다고 답변했다. 69.3%는 '정부와 북측의 재개 조건 및 상황 판단 후 재입주'라는 입장이었다. 재입주 의향 없음은 4%에 그쳤다. 재입주 희망 이유로는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과 비교해 경쟁력이 높다'(79.4%)가 대다수였고, 개성공단의 비교 우위 요소로는 '인건비 저렴'(80.3%)을 꼽았다.

거의 모든 응답 기업들(98%)은 개성공단이 현 정부 임기 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연내 재개(38.7%)와 2019년 재개(19.8%) 못지않게 '2020~2022년(현 정부 임기 내)'이 39.6%로 높게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 21일~4월 2일 101개의 과거 개성공단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개성공단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에 당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맞서 '비(非) 군사적 대북 압박 조치'로 가동이 중단됐었다.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약 5만여명)의 임금 일부가 북의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됐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개성공단 재개를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이 문제가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다.

한편 개성공단 비대위는 30일 약 40여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참여하는 월례회의를 연다. 공단 재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방북해 현재 공단 시설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비대위 측은 "당장 방북 신청을 하지 않고 남북 연락사무소 개설 시기나 북·미 회담 결과 등을 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용 비대위 회장은 "30일 회의에서는 각 기업들로부터 정부 측에 요구할 (재개 시 필요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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