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시안게임 단일팀, 남북 문학계 교류도 희망”
“민족동질성 회복·화해 분위기에 문화예술이 일조하길”
靑의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동행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박춘남 문화상(왼쪽)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측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중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북 문화·예술·체육 분야 우선 교류 과제로 ‘겨레말큰사전’ 편찬과 개성 만월대 유물 발굴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지난달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 2층 남측 취재단 임시 기자실에 가진 간담회를 갖고 “평화공존·평화교류의 시기가 빨리 오고 지속되기를 바라고, 그 와중에 많은 문화·예술·체육 교류, 종교를 포함한 사회단체 교류가 활성화돼 10여년 이상 단절된 민족 동질성이 회복되고 화해 분위기에 문화예술이 일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갈라져 있어도 언어는 같은 부분들이 있다”며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을 재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이 25차례 지속적으로 이어지다가 2015년 중단됐다”며 “남북 언어학자들이 어휘를 수집하고 사전을 만드는 작업을 재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개성의 만월대가 홍건적 침입으로 소실되고 폐허가 된 후 600여년이 흘렀는데, 남북이 7차례 발굴 작업을 하면서 많은 유물과 유적이 나왔다”며 “2015년에 중단됐던 것을 재개하자고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가지는 지난 10년간 해오다 2015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끊어진 것”이라며 “특히 만월대서 발굴된 고려 유물과 유적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 건국 1100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대고려 전(展)’에 보내줄 수 있냐고 요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에서는 만월대 유물과 유적없이 3차원(3D) 시각물로만 (전시)했는데, 이번에 (박춘남 북한) 문화상을 만나서 이야기가 나오면 그런 정도는 시작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문화교류·체육교류를 정례화하거나, 다른 교류보다 먼저 시작할 수 있지 않겠나 제안하려 한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1일 예정된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간담회에서는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단일팀을 제안하려 한다고도 했다.

도 장관은 이밖에도 오는 3일 예정된 남북합동공연에 북한의 문학예술총동맹과 작가동맹 위원장들이 참석하길 바란다면서 남북 문학교류를 재개하고 싶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도 장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단 정상회담이 있고 이후 각론으로 들어가면서 금강산관광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평양 방문에서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1일 오후 우리 예술단 첫 평양공연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측에서 누가 오는 지 아직 공식 통보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측의 강릉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서울 공연에서 우리 대통령이 오셨다. 우리가 답방 형식으로 왔으니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일 예정된 남북합동공연에서 같이 부를 곡목에 대해서는 “합의가 덜된 곡목들을 윤상 예술감독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함께 조율할 것”이라며 “삼지연 관현악단이 남측에 공연을 왔을 때는 이선희의 ‘J에게’, 나훈아의 ‘사랑’,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등을 했지만 우리는 아는 북측 노래가 많지가 않다”고 말했다.

도 장 관은 이날과 오는 3일 예정된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등을 위해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다.

한편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청와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김종천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박진원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이번 평양공연 예술단·시범단 일행으로 북한을 방문중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1/20180401011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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