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채널마다 왁자지껄 요란한 오락물에 질리면? 걱정할 필요 없다. 그런 시청자들을 겨냥한 기획-다큐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KBS 1TV는 기행 다큐멘터리 두 편을 준비했다. ‘기차로만 닿는 승부역’(3일 밤10시~11시)은 향수를 자극하는 오지 마을 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역을 찾는다. 통일호 기차가 아니면 가기 힘든 첩첩 산골. 좁다란 신작로는 겨울이면 눈 때문에 무용지물이다. 밭 매거나 산나물 캐며 욕심 낼 것 없는 곳이지만, 세상을 접고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다.

‘국도 7호선, 부산에서 고성까지’(6일 오전11시~12시)는 새 천년 특별기획으로 선보였던 ‘국도 1호선’의 후속편이다. 국도 7호선은 우리나라 최대 항만도시 부산을 출발, 함경북도 통천까지 달리던 길. 지금은 강원도 고성군 515km에서 끊겼다. 그 길을 따라 국토의 비경과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MBC는 4일 오전 10시~12시 먹거리 이야기 ‘21세기 음식 대전(대전)’을 낸다. 1부 ‘동양음식을 주목하라’와 2부 ‘원조는 없다’를 통해 서양인들 입맛을 잡는 데 성공한 동양음식의 성공 비결과 한국 음식의 세계화 전략을 짚어본다. 4~6일 오전 6시에는 동양의학의 신비를 푸는 3부작 ‘동양의학으로 보는 몸’, 4~5일 오전 9시에는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성들을 소개한 2부작 ‘세계 속의 블루칩-한국여성’을 각각 앙코르 방송한다. SBS는 조경철 박사의 북한 귀향기를 ‘52년간의 이별, 3일간의 만남’이란 제목으로 5일 오전 8시25분부터 90분간 재방송한다. /권혁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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