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조선일보DB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당 대표 취임 후 제일 어려웠던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이라고 답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지난 7월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올해 목표를 90%는 이뤘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3일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 출당 조치를 확정했었다.

홍 대표는 통일부 정책혁신위가 하루 전날 ‘개성공단 중단은 박 전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로 결정됐던 것’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선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며 “(그럼) 문재인 대통령이 ‘근로시간 단축해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라’ 지시한 것도 직권남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당 운영 방향과 관련, “이 당은 귀족 보수·엘리트주의 보수정당이었다. 이회창 전 총재가 그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다”며 “내년부터는 금수저 정당, 엘리트 보수에서 서민 보수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분이 오랫동안 정당을 지배하고 있다 보니 서민들과 멀어진 정당이 됐다”며 “1월부터 정책·인물을 바꾸는 절차를 진행하겠다. 그렇게 바꾸지 않으면 이 정당은 소멸된다”고 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홍정욱 전 의원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각각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당 관계자 실수로 너무 일찍 카드를 오픈했다. 공격이 집중됐고, 본인이 그것을 견디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일부는 (아직) 살아있고, 일부는 본인 의사를 존중하고 그 렇다”며 “어차피 내년 선거는 총동원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모든 인재를 총동원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설 연휴 기간 계획에 대해선 “영화 ‘강철비’를 보러 가겠다. 남북관계에 상당히 의미 있는 영화라고 한다”고 했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영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9/20171229018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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