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서울에서 불과 50km 거리인 개성까지 ‘육로 관광’을 연내 실시하고 개성을 서해안공단부지로 최종 확정하면서 현대 대북사업이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아울러 현대의 서해안공단 부지가 개성(개성)으로 확정되면서 2년여 동안 지지부진하던 서해안공단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가 자금난속에서 관련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아직 불투명하다.

개성 육로관광은 연내 시행될 예정. 개성은 고려 왕조 도읍지로 왕궁터인 만월대를 비롯한 문화유적지가 다수 분포돼 있다. 관광은 서울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경의선 단절구간(20km)이 이어지면 철로 관광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대 측 설명이다. 관광 시간은 서울에서 출발해 2시간 정도면 도착이 가능해 당일 관광이 가능할 전망. 판문점에서는 10분거리.

현대가 또 개성을 서해안공단 부지로 확정한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개성은 경의선이 통과하고 평양까지 고속도로가 나 있다. 또 수방(수방)용인 임진강댐이 완공되면 공업용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남측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도 유리하다고 현대 측은 설명했다.

북측은 그동안 해주나 남포 일대에는 군사시설들이 많아 개발부지로 난색을 표시해 왔다. 이에 따라 현대가 개성을 공단부지 후보로 추천했고 북한도 동의했다는 게 현대 측 주장이다. 개성은 내륙지방의 평지로 공단조성에 적합한 지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고 서쪽 인근의 예성강과 임진강 수계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 공단 규모는 2000만평으로 이달 20일 1단계 100만평에 대해 측량작업을 시행하고 공사착수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뤄져 왔던 다른 현안 중 상당수도 이번 정몽헌 회장의 방북 기간중에 해결됐다고 현대 측은 주장했다. 우선 금강산 관광선의 운항시간이 현재의 11시간에서 4시간으로 크게 단축된다. 현대는 “12마일 공해상으로 빠져 나갔다가 장전항으로 입항하던 방식에서 연안 5마일 직항로를 운항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광코스도 내금강까지 확대하고 총석정을 우선 개발하기로 합의했다는것. 일본인과 해외동포들도 즉시 금강산관광이 허용됐고 장전항 해상호텔이 9월 초에 개장돼 금강산 장기 관광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광회기자 santaf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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