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의 평양냉면 전문점인 옥류관. 봉사원으로 부르는 직원이 평양식으로 냉면 먹는법을 설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최고의 평양냉면 전문점인 옥류관. 봉사원으로 부르는 직원이 평양식으로 냉면 먹는법을 설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젓가락으로 면을 들고 그 위에 식초를 뿌리고, 육수에 겨자를 치시라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가 지도해주신 방법입네다."

지난 5일 평양냉면 전문점인 평양의 옥류관에서 음식을 나르던 직원이 기계처럼 설명했다. 한국 기자단이 식사를 한 방 앞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1960년 5월 30일 현지 지도하실 때 들리시었던 방'이라고 쓰인 팻말이 걸려 있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북한에서 여전히 살아 있었다. 조선중앙TV에선 온종일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는 방송이 나왔다. 평양 거리를 가득 메운 선전물 가운데 유독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많았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한국 기자단이 주요 건물에 걸려 있는 김 부자 초상화를 찍을 때도 북한 요원들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초상화는 정중하게 중앙에 놓고 찍어야 한다"고 했다. 버스에서 옆에 앉은 요원은 흔들리거나 가로수에 가린 채 초상화가 찍힌 사진은 어김없이 지적하며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기자단은 예정된 시각보다 7시간이 늦게 북한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을 떠났다. 고려항공은 기내 방송을 내보냈다. "지금 조·중(북한―중국) 국경선인 압록강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저 압록강의 푸른 물결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장군의 불멸의 혁명 업적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3/2017041300255.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