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북한·이라크·이란·리비아 등 불량배 국가들이 자국군에 대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제프 훈(Hoon) 국방장관이 20일 밝혔다.

훈 장관은 이날 하원 국방위원회 증언을 통해 북한·이라크·이란·리비아 등 4개국을 ‘우려대상국(states of concern)”이라고 밝히고 “영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적절한 상황에서 이를 기꺼이 사용할 용의와 능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의 공격을 사전에) 억지시킬 수 있는 국가들이 있으나, 우려대상국들의 경우는 이(억지 가능성)를 확신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국가들은, 영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조건이 됐을 때 기꺼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절대적으로 확신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훈 장관은 특히 우려대상국 4개국 중 영국을 공격할 의사와 능력을 모두 갖고 있는 나라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가 현재 영국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북한이 영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살 돈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무기를 팔려고 하기 때문에 북한의 위협은 세계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훈 장관은 테러범들이 대량살상무기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진짜 걱정거리며 매우 심각하게 저지해야할 문제라고 말하고, 그러나 테러단체들이 이런 무기를 손에 넣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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